[아시아경제]'월가를 점령하라'/이은형(경영학전공) 교수
시위를 이끄는 '리더그룹'도 없고, 뚜렷하게 정해진 목표도 없는, 그리고 구성원의 정치적 지향성이나 불만의 공통점을 찾기도 어려운, 특이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작은 미미했으며 장난스러움까지 담고 있었던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 시위는 3주째에 이른 지난 주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30일에는 보스턴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앞에서 '탐욕을 멈추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시위하던 시민들이 체포되었다. 다음 날인 1일에는 뉴욕 경찰이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700명이 넘는 시민을 체포함으로써 시위의 규모나 지속성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월가로 대표되는 금융권의 지나친 욕심을 규탄하던 소규모 시위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유가폭등 및 불충분한 건강보험제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를 내세우는 대규모 시위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