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충무로에서]파괴하거나 파괴당하거나 / 김도현(경영학전공) 부교수
남의 집 불구경보다 더 재미나는 것이 싸움 구경이라더니, 정말 신나는 구경거리가 생겼습니다.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크리스 크리스텐슨 교수에 대해 같은 대학의 역사학자인 질 라포어 교수가 먼저 주먹을 날렸지요. 라포어 교수는 지난 23일자 '뉴요커' 기고문에서 크리스텐슨 교수의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에 대해 아주 신랄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대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파괴적 혁신은 지난 15년 동안 모든 혁신 이론가들이 자나깨나 외우던 주문이고, 웬만한 경영자 누구나 자신의 기업을 이 이론에 비춰 생각해보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