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삶과 문화/8월 22일]미스터 첼로/김대환(관현악 전공) 교수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꾸중을 듣던 학생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나는 말없이 휴지를 건네는데 행여 얼굴을 먼저 닦는 학생이 있으면 "네 얼굴은 상관없지만 악기가 눈물로 얼룩지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악기 먼저 닦으라고 또 꾸짖는다. 서운한 눈빛의 아이들에게 나는 이 악기는 네가 죽은 뒤에도 누군가 계속 사용할 것이니 마음대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 아이들이 나의 마음을 알아줄지는 모르겠다.